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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한의 심장 영암 검토실. 15경기 연속 주장 안성준의 승패가 팀 승패로 이어지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
정규 리그를 마친 2024 - 2025 kb바둑리그가 드디어 포스트시즌에 돌입했다. 그 시작은 준플레이오프, 3위 수려한합천과 4위 마한의 심장 영암의 맞대결 3위 팀 수려한합천은 비교적 여유로운 입장이다. 이번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기회가 한 번 더 남아 있다. 그러나 4위 팀 마한의 심장 영암은 벼랑 끝 승부다. 한 판만 지면 이번 시즌은 그대로 종료!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22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마한의 심장 영암(감독 한해원)이 수려한합천(감독 고근태)에 3-1로 승리를 거두었다.
▲ [4국] 조한승 vs 박하민
▲ 최종국에서 승리한 조한승, 마한의 심장 영암을 준플레이오프 2차전으로 견인했다.
▲ [1국] 김명훈 vs 쉬하오훙
초반은 공격 본능을 숨기지 않은 김명훈이 과감한 수를 연달아 터뜨리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한때, 큰 우세를 잡을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도 찾아왔지만 막상 결행이 없었다. ‘할까, 말까’ 머뭇거리는 사이에 판은 팽팽해졌다. 이후는 쉬하오훙의 독무대였다. 부드럽지만 날카로운 행마로 상대의 기세를 단숨에 잠재우며 판을 주도했고, 계산력을 바탕으로 보여준 마무리는 완벽했다.
▲ 실전 1 김명훈(백) - 쉬하오훙(흑) 기회를 잡았던 김명훈, 하지만 실전에서는 무난하게 중앙으로 나왔다.
▲ 참고도 1 인공지능은 우변 끼움수를 제시한다. 우변을 선수로 차단한 후 중앙으로 나오는게 포인트! 이후 백은 우변 차단으로 인해 중앙 접전에서 힘을 더 발휘할 수 있게 된다.
▲ 전날 중국에서 시합을 마치고 곧장 비행기를 타고 돌아온 쉬하오훙. 피곤할 법도 한 스케줄이었지만, 그의 바둑은 흐트러짐이 없었다.
▲ [2국] 설현준 vs 판인
초반은 설현준이 상대 돌을 끊어가며 판 전체를 주도했고, 큰 우세를 잡으며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그 순간, 판인의 반격이 시작됐다. 날카로운 노림수가 좌하귀를 파고들며 분위기는 급변했고, 바둑은 순식간에 혼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긴장의 끈이 팽팽히 당겨진 가운데, 설현준의 손끝이 흔들렸다. 아쉬운 착점으로 인해 2집 벌점을 받은 것. 그 한 수가 결국 흐름을 바꿨다. 이어진 대마싸움에서도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고, 마지막 장면은 숨조차 멈추게 만들 만큼 아찔했다. 끝내 판인이 반집 차이로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는 ‘한 수’가 아닌 ‘반집’의 드라마로 마무리됐다.
▲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 한소룡 등판!
▲ [3국] 한우진 vs 안성준
▲ 안성준이 한우진의 폭발적인 기세를 차분하게 막아내며 승리했다.
▲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결과.
23일에 펼쳐지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Last)은 수려한합천(감독 고근태)과 마한의 심장 영암(감독 한해원)의 경기로 진행된다.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정규리그 상위 네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생각시간제로는 기본시간 1분에, 착수할 때마다 10초를 추가하는 시간누적방식(피셔 방식)을 사용하며 5판 3선승제로 3-0 또는 3-1 스코어가 될 경우 다음 대국은 진행하지 않는다. ※ 피셔 방식은 각 선수에게 기본시간을 제공하고, 착점 시마다 정해진 추가 시간을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이 방식은 기본 시간 소진 후 제한된 시간을 제공하는 초읽기 방식과 달리, 착점할 때마다 시간이 추가되어 유연한 시간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타임아웃 제도처럼 시간이 모두 소진되면 즉시 패배로 이어지는 긴박함 대신, 일정 수준의 전략적 여유가 있다. 특히 전략적인 게임에서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