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랴오위안허 9단 대국 모습.JPG) |
| ▲2025 삼성화재배 결승1국 랴오위안허 9단(오른쪽)과 딩하오 9단의 대국 모습 |
중국랭킹 13위 랴오위안허 9단이 딩하오 9단에게 선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6일 서귀포시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글라스하우스에서 열린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1국에서 랴오위안허 9단이 딩하오 9단에게 16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예상 밖으로 랴오위안허 9단의 깔끔한 완승국이었다. 초반 우변에 대가(大家)를 형성한 흑(랴오위안허)은 상변을 키워 대항하려는 백 모양에 침투해 타개하며 우세를 잡았다. 실리가 부족해진 백(딩하오)이 좌변에서 2선을 기는 수모를 감수하며 집을 챙겼으나, 랴오위안허의 완벽한 수비에 막히며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호전적인 기풍으로 전투에 능하지만 실수가 많다고 알려진 랴오위안허 9단은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16강전 신진서 9단, 4강전 박정환 9단과의 대국에서 큰 실수 없이 우위를 잡으면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철벽 수비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결승 3번기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랴오위안허 9단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이자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딩하오 9단은 2국 승리가 절실해졌다. 이어지는 딩하오 9단과 랴오위안허 9단의 결승 2국은 17일 12시에 속개된다.
한편, 이번 결승전 1국이 열린 제주 글라스하우스는 삼성화재배 30주년을 맞이해 특별히 준비된 장소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복합 문화 공간인 글라스하우스는 V자 형태의 특이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대국이 치러지는 2층에서는 통유리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와 관광명소 섭지코지, 성산일출봉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