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
| ▲김지석 9단(오른쪽)과 딩하오 9단의 국후 복기 장면 |
한국의 마지막 남은 희망 김지석 9단이 중국랭킹 1위 딩하오 9단의 벽을 넘지 못했다.
15일 서귀포시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2층 아일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전 2차전에서 김지석 9단이 딩하오 9단을 상대로 167수 만에 백 불계패 했다.
초반 하변 전투에서 김지석 9단은 30여 수가 넘는 고차원 수읽기를 선보이며 어려운 국면을 잘 풀어나갔으나, 중앙에서 한 칸 차이의 미묘한 실착을 딩하오 9단이 두텁게 응징하며 비세에 처했다. 이후 딩하오 9단의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국면 운영에 김지석 9단은 역전의 실마리를 찾아내지 못했고, 종반에 차이가 더 벌어지며 결국 항서를 썼다.
한국의 유일한 생존자 김지석 9단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올 삼성화재배 결승은 랴오위안허 9단과 딩하오 9단의 중-중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로써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삼성화재배 결승전은 3년 동안 중국의 독무대가 확정됐다.
대국 직후 딩하오 9단은 “지금까지 결과에 아주 만족하고, 결승전은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바둑에 전념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2023년, 2024년 삼성화재배를 연패 중인 딩하오 9단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된다면, 이창호 9단의 최다연속우승 기록인 3연패와 타이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메이저 세계대회 3회 우승한 바 있는 딩하오 9단은 올해 기왕쟁패전, 창기배, 양밍배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랴오위안허 9단은 메이저 세계대회 첫 결승전이다. 같은 2013년에 입단한 딩하오 9단과 랴오위안허 9단의 중국랭킹은 1위와 13위로 다소 차이가 나지만 상대전적 10승9패로 랴오위안허 9단이 한 발 앞서 있다.
딩하오 9단과 랴오위안허 9단이 맞붙게 될 결승 3번기는 16일 1국을 시작으로 매일 한 판씩 치러진다. 결승 무대는 30주년을 맞이해 특별히 마련된 휘닉스 제주 글라스하우스에서 진행된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