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중계를 보다 보면 돌만 움직이던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괜찮습니다! 왕초보도 100%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바둑교실이 열립니다!
처음 배우기가 어렵다는 바둑. 왕초보 교육 전문 바둑강사와 함께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GS칼텍스 내 ‘왕초보 바둑교실’ 참가자 모집 공지 내용을 보다 보면, 바둑을 모르는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바둑계의 현주소를 직시할 수 있다.
바둑 시장을 늘리는데 항상 부딪히는 난제 중 하나가 ‘입문 시 초기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늘 입문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문제로 대두됐다.
그런데도 바둑을 즐기는 동호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곤 한다.
"한 번 빠지면 바둑만큼 재미있고 경제적인 취미도 없는데 왜 안 배우는 건지…."
바둑을 알고 모르는 사람들 간 인식 차이가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괴리 타파가 바둑계의 지난한 과제였는데 GS칼텍스 ‘왕초보 바둑교실’이 그 해답을 제시했다.
익살맞은 수강생 모집 카피는 바둑 입문에 대한 공포심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유머러스한 내부 공지는 초심자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고 과감히 바둑교실에 지원케 하는 동기부여로 이어졌다. 반응도 뜨거워 30명의 모집 인원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1995년 창설된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이 올해 30기를 맞았다. GS칼텍스는 대한민국 바둑계 대표 후원사로 2006년부터 19시즌 연속 바둑리그에도 출전하는 등 바둑인들에게 친숙한 기업이지만 의외로 회사 내에서는 바둑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회사는 바둑교실을 통해 바둑 후원 사업도 내부 임직원들에게 알리고자 한국기원으로부터 바둑 강사를 추천받아 5월부터 왕초보 바둑교실을 두 달 과정으로 열었다.
바쁜 직장인들이 시간을 쪼개 바둑을 배우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런데 회사에서 점심시간을 활용해 도시락까지 제공하면서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되자 바둑교실 참가자들의 호응도가 높아졌고 차츰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바둑교실이 열리는 수요일이 기다려진다는 소리까지 나오게 됐다.
참여 임직원들이 열성적으로 바둑교실에 임하는 모습은 수업 광경만 엿봐도 알 수 있다. 강의 도중 벌이는 팀별 바둑 경기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직장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처음 바둑을 배운다는 김미중 책임(기획감사팀)은 “우리 회사가 오랫동안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을 후원하고 있다는 것과 바둑리그 최장수팀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회사의 진정성이 느껴져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제가 바둑을 너무 못해서 창피하긴 한데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고 전략적인 면도 배울 수 있어 바둑교실이 계속 운영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남재영 책임(기획감사팀)은 “군대에서 바둑을 조금 두다가 오래간만에 바둑을 접하니 더 재미있는 것 같다”면서 “평소에는 주변에 바둑을 두는 친구들이 거의 없어 둘 기회가 없었는데 휴대전화 어플을 통해 바둑을 두다 보니 집에선 아이들이, 회사에선 동료들이 흥미를 보이는 것 같다. 바둑교실이 계속 이어진다면 회사 내에서도 바둑에 관한 관심이 더 커질 것 같다”고 전했다.
강의를 맡고 있는 김찬우 七단은 “관찰력이 좋고 시야가 넓은 성인들의 두 달 학습 과정은 어린이로 치면 6개월에서 1년 과정 정도 된다”면서 “휴대전화 어플로 쭉 연습하다 보면 조금씩 눈이 뜨이고 목표를 하나하나 달성하면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어 더 빠져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을 지나칠 정도로 열중하는 분이 계신데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바둑TV도 시청할 수 있고 프로들의 바둑도 관전하면서 재미를 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초보 바둑교실을 기획한 GS칼텍스 담당자는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바둑팀 연고지를 여수시로 이전하고, 여수 경기 및 지도대국 등을 진행하며 바둑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는 회사 임직원들에게 회사 바둑 후원과 바둑의 매력을 알리는 기회가 되어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바둑을 직접 배우다 보니 매력과 장점이 무궁무진함을 느꼈다."는 소감을 건네면서 바둑계에 전하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예전에 비하면 훨씬 스피디한 사회생활, 개인생활을 하게 돼 바둑을 여유있게 접하는 것이 어렵다. 보다 쉽고 편하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바둑 관련 기관에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