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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찾은 어린이 팬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
■ 2024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 개막식 이모저모
○… 삼성화재 부사장님, 알고 보니 최정 팬...
삼성화재 해상보험주식회사 IT 총괄 담당자인 김영란 부사장이 대진추첨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란 부사장은 AXA 보험 등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IT 경험을 삼성화재에 도입하고 있으며, 바둑TV 애청자라고 밝혔다. 또한 유튜브 바둑 콘텐츠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만큼 바둑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특히 최정 9단의 팬이라고 알려졌다. 2년 전의 신진서-최정의 결승전을 보며 “몸은 신진서, 마음은 최정을 응원했다”고 말했다.
○… 삼성화재배 디너쇼, 인기 폭발
팬 친화적인 대회를 지향하는 삼성화재배가 올해 바둑팬 60명을 ‘디너쇼’에 초청했다.인터넷 사전 신청으로 받았는데 신청이 폭주하는 바람에 조기 마감하며 담당자가 “나훈아 디너쇼 신청받는줄 알았다”고 할 정도였다.당첨된 바둑팬은 대진추첨식에 참관하고 선수들과 함께하는 식사자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이날 현장에는 부모님 손을 잡고 참석한 6세 어린 친구부터 66세 어르신까지 남녀노소가 함께해 더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6살(전이루), 10살(전마루) 두 아들과 함께한 김미경 씨(40)는 “아이들이 바둑을 너무 좋아해서 SNS 홍보 게시물을 보고 바로 신청했다. 아이들이 어제 밤잠을 설칠 정도로 설렜는데 오늘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기뻐했다.부모님과 현장을 찾은 권지호(7) 어린이는 “신진서 사범님을 만나고 싶어서 왔는데 아까 사진도 찍어주셨다. TV에서만 보던 사범님을 가까이서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 반가웠다”며 웃었다.삼성화재가 대규모 팬 초청 이벤트를 벌인 것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019년에 유성캠퍼스에서 열린 ‘삼성화재배 프로암대회’ 이후 5년만이다. 당시 프로암 대회에는 팝 칼럼리스트 김태훈, 축구 해설가 한준희, 송재희 중소무역협회장 등이 참석했다.‘삼성화재배 프로암대회’는 2013년~2019년까지 매년 개막식과 함께 열렸다.2016년에는 바둑꿈나무들, 일명 ‘바동(BA童-바둑어린이)’이 32명의 선수들과 손을 잡고 나란히 입장하는 퍼포먼스도 보여줬다.
○... 신진서, 아이돌 급 인기 과시...중국의 바둑인기 부럽다던 발언의 자업자득(?)
한국바둑의 간판 신진서는 개막식 내내 사회자가 거명할 때 마다 팬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귀빈과 관계자 위주의 개막식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에 신진서 9단도 쑥스러운 듯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개막식이 끝난 후에도 신진서는 팬들에게 둘러싸여 사인공세에 시달려야했다.얼마 전 중국 난양배 결승진출 직후 중국팬들의 거센 사인공세에 대해 “팬들이 많고 표현도 적극적인 중국이 부럽다”던 신진서가 모처럼 겪는 중국급 팬 사인공세였다.
▲끝이 없는 사인공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른 신진서 9단.
○... ‘20년 한·중 결승독식’ 내 손으로 끝낸다.
2003년(제8회) 조치훈 9단이 일본기원 소속으로 우승한 이후 지난 20년간 결승은 한국과 중국만의 무대였다.올해는 일본과 대만이 강력한 자국 1위 선수를 내보내며 20년 한중독재종식을 선언하고 나섰다.일본의 이치리키 료(一力遼) 9단은 올해 9월에 끝난 제9회 응씨배에서 우승하며 일본에 19년 5개월만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겼다.대만 쉬하오훙(許皓鈜) 9단은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중화타이페이의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 양념은 싫어... 동남아시아 돌풍일까?-태국 퐁사칸 솔라나 삼성화재배 10번째 본선 국가
동남아시아 태국의 퐁사칸 솔라나 아마 6단이 월드조를 뚫고 본선에 올랐다. 이로써 태국은 한국-중국-일본-중화타이페이-미국-이스라엘-폴란드-말레이시아-프랑스에 이어 삼성화재배 본선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10번째 국가가 됐다. 동남아시아에서는 2018년 말레이시아(창푸캉)에 이어 두 번째 본선진출이다.퐁사칸 솔라나는 “삼성화재 연수원에 처음 와봤는데 굉장히 크고 흥미로운 곳인 것 같다. 세계적인 대회라 출전만으로 기대가 된다. 상대(판인 8단)가 너무 강하지만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당찬 소감을 전했다.
○... 난 이창호만 잡는다(?)시니어대표 유창혁, 이창호 21연승 저지하며 본선 진출, 24년만의 본선 승리 도전
원년(1996년)에 동갑내기 요다 노리모토와의 결승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유창혁 9단(58)이 9년만에 삼성화재배 본선에 등장했다.비록 만 45세이상만 참가하는 시니어조 예선을 통과지만, 예선결승에서 이창호 9단을 이기고 본선 무대를 밟았다.이창호는 2020년부터 5년동안 시니어조에서만 20연승을 구가하던 절대강자였다. 유창혁은 1990년 이창호의 41연승 저지, 1993년 왕위전 우승으로 이창호의 전관왕 저지에 이어 결정적 고비에서 이창호의 발목잡는 역할을 했었다.2010년 제15회 대회 때 천야오예 9단과의 대국을 끝으로 본선무대에서의 승리가 없는 유창혁 9단이 이번 대회에서 승리를 따낸다면 14년 만의 승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