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기자회견을 취재하기 위해 100명이 넘는 기자들이 운집했다 |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호텔 서울 특별대국실에서 9일 오후 1시 역사적인 대결을 시작한다.
한국기원과 구글 딥마인드는 22일 오후 5시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관련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과 런던을 화상으로 연결해 이원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한국에서 이세돌 9단과 한국기원 박치문 부총재, 보도진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국 딥마인드 본사에는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구글 딥마인드 CEO와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기자회견은 알파고 관련 소개와 바둑팬 및 일반인 인터뷰 등 오프닝 비디오 영상 방영, 박치문 부총재 인사말, 데미스 하사비스 CEO의 메인 프레젠테이션, 이세돌 9단 소감 발표, 질의 응답 순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한국기원 박치문 부총재는 “이번 대결은 인간과 기계가 지능을 겨루는 첫 무대인 만큼 전 인류적 관심사다. 이런 역사적인 무대가 바둑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번만큼은 이세돌 9단이 이겨 인간의 뛰어난 지성을 보여주고 바둑이 지닌 신비함을 남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CEO가 기자회견 후 하이파이브를 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세돌
유창혁 바둑 국가대표 감독은 “유럽 챔피언과의 대국 이후 6개월 동안 알파고의 실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경기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며 “바둑을 정복한 인공지능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기대 된다”고 말했다.
한국기원 이사인 유홍준 명지대학교 교수는 “이번 경기는 인공지능의 한계나 인간지능의 한계냐를 시험하는 세기의 대결”이라고 했고 카이스트(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는 “이번 대국은 승부에 관계없이 인공지능 역사에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100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총 다섯 차례의 대결을 벌인다.
그동안 알려진 것처럼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지만 처음 계약 당시 환율을 1달러당 1100원으로 고정해 이세돌 9단이 승리하면 12억원이 아닌 11억원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9단은 다섯 판의 대국료 15만 달러(1억 6500만원)와 판당 승리 수당 2만 달러가 별도로 책정돼 있어 5승을 거뒀을 경우 10만 달러(1억 1000만원)의 승리 수당을 더 챙길 수 있게 됐다. 만일 이세돌 9단이 5전 전승을 거두면 최대 13억 75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게 된다. 알파고가 승리하면 상금을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ㆍ기술ㆍ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의 다섯 차례 대국은 이전에 발표된 것처럼 3월 9일 오후 1시 1국을 시작으로 10일 2국, 12일 3국, 13일 4국, 15일 5국이 모두 포시즌스호텔 서울 특별대국실에서 오후 1시 열린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이며 중국룰을 채택해 덤은 3 3/4자(7집반)가 주어진다. 중국룰을 대국 방식으로 채택한 것은 알파고가 중국식 룰을 토대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모든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되며 바둑TV와 사이버오로에서도 생중계한다.
구글이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답변 중인 이세돌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