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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안 보일 때 끝내자!...수려한합천, 챔프1차전 3-0 승

등록일
2022-05-07
조회수
1125
▲ 수려한합천의 맏형 박영훈 9단(왼쪽)이 포스트시즌에서 기세가 좋던 강승민 7단을 상대로 후반 역전승을 거두며 1차전 3-0 승리를 결정했다. "내내 바둑이 좋지 않았다"는 국후 소감.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수려한합천, 셀트리온에 3-0...박정환 9단도 등판 안 해


포스트시즌에선 팀의 1지명을 후반으로 돌렸다가 써보지도 못하고 지는 일이 왕왕 벌어진다. 오더를 짤 때는 '설마 3-0으로 지겠어' 생각하지만 그 설마가 사람 잡는 일이 심심찮게 펼쳐지는 게 바둑리그의 포스트시즌이다.

셀트리온이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에서 충격적인 0-3 패배를 당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으로 신진서 9단을 후반으로 돌린 전략이 뜻하지 않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 한 때 셀트리온의 3-0까지도 점쳐졌지만 두 판에서 수려한합천이 대역전, 정규리그 1위의 힘을 보여줬다.


셀트리온은 3년 연속, 수려한합천은 처음 경험하는 큰 무대이다. 수려한합천은 창단 3년 만에 정규통합 1위에 오르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고, 셀트리온은 정규통합 6위로 플레이인토너먼트-와일드카드결정전-준플레이오프-풀레이오프 4단계를 거쳐 올라왔다.

예상 밖의 단명 승부였다. 개봉된 오더는 세 판 모두 팽팽하게 짜여져 어느 팀이든 세 판을 다 가져가긴 힘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대로 잘 되지 않는 것이 바둑 승부이고 이날 상대의 허를 찌른 쪽은 수려한합천이었다.

▲ "셀트리온이 강팀인 줄은 알지만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올 줄은 몰랐다"는 고근태 감독(왼쪽). 백대현 감독은 "한 걸음씩 가자고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다. 이제 골인 지점이 보이니까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우승하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7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1차전에서 수려한합천이 박종훈 5단, 김진휘 5단, 박영훈 9단의 스트레이트 승리로 셀트리온을 3-0으로 완파했다. 종료 시각은 오후 1시 15분.

셀트리온의 백대현 감독은 경기 중 인터뷰에서 "신진서 선수가 앞에 나오는 것 자체로 함께 대국하는 선수들이 든든함을 느끼기 때문에 좋은 효과인 것 같다"면서도 "오늘 경기는 사실 어제 박정환 9단이 장고대국(쏘팔코사놀)을 치른 피로감 때문에 뒤로 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어서 뒤로 뺐다"고 말했다.

▲ 김진휘 5단을 상대로 일찌감치 승률 95%를 찍었던 원성진 9단(오른쪽)이었지만 이후의 유혹, 흔들기를 견뎌내지 못했다. 결과는 1집반 차의 대역전패.


승리했다면, 아니 셀트리온이 전반부에 한 판만이라도 건졌다면 묘수가 될 수도 있었던 전략이었다. 챔피언결정전이 5번기로 길다는 점에서도 납득이 가는 '비틀기'였다. 하지만 믿는 2지명 원성진 9단이 김진휘 5단에게, 팀의 키맨인 강승민 8단 역시 중반까지의 큰 우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박영훈 9단에게 역전패를 당하면서 만사휴의가 됐다.

2차전은 8일 열린다.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은 오전 10시에 1~3국을 동시에 시작한 다음 그 결과에 따라 4.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2차전 오더


▲ 셀트리온에선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으로 유오성 6단이 등판했지만 박종훈 5단(오른쪽)이 상대전적 4패를 이겨냈다.


▲ 수려한합천은 점심을 하면서 후반부를 대비하다가 팀 승리를 맞았다. 전반부에 나오지 않은 박정환 9단, 나현 9단의 모습이 보인다.



▲ "제가 이겨서 팀이 조금 유리하게 되어 있지 않을까 했는데 3-0이라서 너무 놀랐다"는 박영훈 9단(왼쪽). "사실 진서 아니면 누구든 5대5라 생각하고 두기 때문에 딱히 감흥은 없다"는 김진휘 5단.


▲ '무적'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건 상대방에겐 큰 안도감을, 반대로 같은 팀 선수들에겐 불안감을 안겨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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