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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한국 여덟 번째 황룡사배 아쉬운 준우승

등록일
2018-06-08
조회수
2,528
▲ 제8회 황룡사 정단과기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최종국에서 최정 9단이 위즈잉 6단에게 316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흑으로 4집반 패했다.

한국 주장 최정 9단이 잘 싸웠지만 마지막 한 걸음이 모자랐다. 1차전 리허 5단의 5연승을 바탕으로 수적 우세를 앞세운 중국은 최후의 일전에서 주장 위즈잉 6단의 승리로 우승트로피를 탈환했다.

8일 중국 장쑤성 타이저우시 Maison New Century호텔에서 열린 제8회 황룡사·정단과기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최종 14국에서 한국의 마지막 주자 최정 9단이 중국 위즈잉 6단에게 316수까지 가는 혈투 끝에 흑으로 4집반 패했다.

돌을 가린 결과 흑으로 대국한 최정 9단은 초반 전투에서 급하게 싸움을 걸어간 게 화근이 돼 다소 불리하게 출발했다. 최정 9단은 중반 들어 특유의 정교한 수읽기를 바탕으로 한 흔들기로 분위기를 반전 시켰지만 우상귀 접전 과정에서 느슨한 수가 나와 다시 근소하게 밀리는 흐름이 됐다. 이후 중앙에서 맥점 연타로 바꿔치기를 통해 전단을 구하는 등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했으나 위즈잉 6단의 빈틈없는 마무리에 막혀 역전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 4월 벌어진 1차전에서 1승 3패로 출발한 한국은 리허 5단의 5연승으로 앞서간 중국에 크게 밀린 상태로 2차전을 맞았다. 2차전에서 한국 주장 최정 9단이 일본 주장 후지사와 리나 3단,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 왕천싱 5단을 연파하고 3연승을 달리며 승부를 마지막 최종국까지 이끌었으나 숙적 위즈잉 6단에게 아쉽게 패하며 대회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오늘 대국을 지면서 최정 9단과 위즈잉 6단의 상대전적은 9승 15패(최정 9단 기준)로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주최국 중국은 황룡사·정단과기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여덟 번의 대회가 열리는 동안 한국은 세 번(2013, 2015, 2017) 정상에 올랐다.

중국기원과 장옌구 인민정부가 주최한 제8회 황룡사·정단과기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은 각 1시간 1분 초읽기 1회로 진행됐다. 우승상금은 45만 위안(약 7600만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8천 위안(약 14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됐다.

한편 대회를 주최한 장옌시는 청나라 때 국수(國手)였던 황룡사의 고향으로 2011년 황룡사기념관을 건립하면서 황룡사배를 개최하고 있다.

제8회 황룡사․정단과기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각국 출전 선수 명단
한국 : 최정 9단·오유진 6단·김다영 3단·김미리 3단·오정아 3단
중국 : 위즈잉 6단·왕천싱 5단·루이나이웨이 9단·저우홍위 3단·리허 5단
일본 : 후지사와 리나 3단·우에노 아사미 2단·왕징이 2단·셰이민 6단·뉴에이코 초단


▲ 우승을 차지한 중국 선수단. 왼쪽부터 링젠차오 중국 위기협회 주석, 루이나이웨이 9단, 위즈잉 6단, 저우홍위 3단, 왕천싱 5단, 왕레이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