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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해진 알파고, 세계랭킹 1위 커제에 3-0 퍼펙트 승리

등록일
2017-05-27
조회수
1,982
▲커제 9단에 3-0으로 승리한 알파고가 바둑계에서 은퇴한다.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번 행사가 알파고가 참가한 마지막 대국"이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구글]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계랭킹 1위 중국 커제 9단과 세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27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커제 vs 알파고 대결 3국에서 알파고가 커제 9단에 209수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0으로 퍼펙트 우승을 거뒀다.

알파고는 앞선 23일에 치른 1국에서 298수 백 1집반승, 25일 치러진 2국에서 155수 흑 불계승으로 커제 9단을 제압한 바 있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다섯 번 경기를 펼쳐 4-1로 승리하면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알파고는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새로운 수들을 선보이는 등 지난해보다 실수를 줄이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대국을 주도해 나갔다.

26일 벌어진 상담기에서도 알파고는 중국 프로기사 5명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5명 상담기로 치러진 단체전에는 세계대회 챔피언 출신의 스웨ㆍ천야오예ㆍ미위팅ㆍ탕웨이싱ㆍ저우루이양 9단이 팀을 이뤄 알파고를 상대했지만 254수 만에 돌을 거두며 알파고에 항복했다.

또한 알파고-구리 9단과 알파고-롄샤오 8단의 팀으로 인공지능과 인간이 페어바둑으로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결과는 알파고-롄샤오 팀이 22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한편 커제 vs 알파고의 마지막 대국이 열리는 동안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는 바둑팬들을 대상으로 공개해설을 열었다. 이현욱 8단과 문도원 3단의 진행으로 열린 공개해설에는 50여명의 바둑팬들이 찾아 커제 vs 알파고 대국 해설과 질의 응답, 퀴즈 풀이 등의 시간을 가졌다.

이현욱 8단은 “주말인데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공개해설이 자주 있을 예정인데 더욱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는 소감을 남겼다.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의 제한시간은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맞대결이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상담기는 2시간 30분에 1분 3회, 페어바둑에는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 주어졌다.

우승상금은 150만 달러(한화 약 17억원). 상금과 별도로 커제 9단은 출전료 30만 달러(약 3억 4000만원)를 확보했다.

▲커제 vs 알파고 대국의 공개해설이 이현욱 8단과 문도원 3단의 진행으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