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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상하이 기적’ 앞으로 4승 남았다

등록일
2017-02-21
조회수
1,846
▲박정환 9단(오른쪽)이 한ㆍ일 랭킹 1위 대결에서 이야마 9단을 꺾고 한국팀 우승 희망을 살렸다


박정환 9단이 ‘상하이 대첩’의 첫 단추를 무사히 꿰는데 성공했다.

21일 중국 상하이(上海)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벌어진 제1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3차전 10국에서 박정환 9단이 일본의 이야마 유타(井山裕太) 9단에게 19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과 일본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정환 9단과 이야마 유타 9단은 한ㆍ일 랭킹 1위의 자존심을 걸고 ‘단두대 매치’를 벌였다.

이야마 9단의 ‘실리’ 대 박정환 9단의 ‘세력’ 구도로 짜인 한일전에서 박정환 9단은 자신의 세력에 침투한 이야마 9단의 대마를 공략하며 승기를 잡은 끝에 완승을 거뒀다. 한ㆍ일 랭킹 1위간 대결에서 승리한 박정환 9단은 이야마 9단과의 통산전적도 2승 2패로 균형을 맞추게 됐다.

박정환 9단의 승리로 한국은 실낱같은 우승의 희망을 이어간 반면 일본은 이야마 9단의 패배로 총 전적 1승 5패, 3위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11국은 박정환 9단과 중국의 판윈뤄(范蘊若) 5단의 대결로 속행된다. 박정환 9단은 판윈뤄 5단에게 지난해 삼성화재배 8강에서 한 차례 만나 패한 바 있어 이번 대결이 설욕전을 겸하게 됐다.

박정환 9단은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린 본선 2차전 9국에서 중국 판팅위(范廷鈺) 9단의 8연승을 저지하며 한국의 ‘전패 탈락’ 참사를 막은 바 있다. 앞으로 박정환 9단이 4연승을 추가하면 한국은 4년 만에 농심신라면배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된다.

남은 중국 선수들은 22일 출전할 판윈뤄 5단을 비롯해 랭킹 1위 커제(柯潔) 9단, 퉈자시(柁嘉熹) 9단, 롄샤오(連笑) 7단 등 4명이다.

그동안 이 대회에서 한국이 11번 우승해 최다 우승을 기록했고 중국이 5번, 일본이 1번 우승했다. 특히 6회 대회에서는 이창호 9단이 막판 5연승으로 기적같은 역전 우승을 일궜고 14회 대회에서는 끝내기 2연승을 거둔 박정환 9단이 본인 손으로 우승을 결정짓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까지 3연속 최종 라운드에 단 1명만이 살아남는 부진을 계속하고 있는 한국은 3년 연속 우승컵을 중국에 넘겨준 상황이다.

(주)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한ㆍ중ㆍ일 바둑 삼국지’,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상금은 국내외 통틀어 최고액수인 5억원이다. 또한,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제1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각국 출전 명단(붉은색은 패자)
한국 :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강동윤 9단, 이동훈 8단, 이세돌 9단
중국 : 커제 9단, 퉈자시 9단, 롄샤오 7단, 판윈뤄 5단, 판팅위 9단
일본 : 이야마 유타 9단, 무라카와 다이스케 8단, 고노린 9단, 장쉬 9단, 이치리키 료 7단


▲본선 3차전 10국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 장면. 왼쪽부터 박정환 9단, 김인 한국팀 단장, 조인현 농심 중국 법인장, 왕루난 중국위기협회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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